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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새순이 마치 꽃처럼 아름다운 홍가시나무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어 역설적으로 관심을 덜 주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봄이 되면 작지만 화려한 꽃을 한가득 피워내는 아름다운 꽃나무의 면모를 볼 수 있다.


홍가시나무 울타리 (경남도민일보)


 

1.  홍가시나무의 생태적 특성

홍가시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상록활엽소교목으로, 주로 따뜻한 남부 지방에서 잘 자라는 난대성 식물이다.
가장 큰 특징은 봄에 붉은색으로 돋아나는 새순이 시간이 흐르며 점차 녹색으로 변한다는 점이다. 이는 홍가시나무의 생존 전략이기도 한데, 연약한 새순이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안토시아닌' 색소를 고농도로 축적하면서 붉은빛을 띠게 되는 것이다. 마치 어린 생명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갑옷을 입는 것과 같다.
또한, 잎 가장자리에 미세한 톱니가 있어 '가시'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 찌르는 가시는 없어 조경수로 관리하기에 용이하다.


홍가시나무 (굿모닝충청)


 

2. 홍가시나무 꽃의 매력

대부분의 사람이 붉은 잎에 매료되어 놓치기 쉽지만, 4월 말~6월경 홍가시나무는 작고 소담스러운 흰 꽃들을 피워낸다.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꽃대 끝이 평평하게 모여 피는 형태)로 무리 지어 피는 이 꽃들은 마치 하얀 눈가루를 뿌려놓은 듯 정갈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붉은 잎이 '열정'을 상징한다면, 그 사이로 피어나는 흰 꽃은 '순수'와 '절제'를 떠올리게 한다. 꽃향기는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여 벌과 나비들을 불러 모으며, 붉은 잎이 초록색으로 완전히 변해갈 무렵 피어나기 때문에 초록 바탕에 하얀 꽃이 대비되는 서정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꽃이 지고 난 자리에는 가을에 붉은 열매가 맺혀 새들에게 양식이 되어주기도 한다.

홍가시나무 꽃
홍가시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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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홍가시나무의 역설적 미학

보통의 나무들이 가을에 단풍이 들며 생을 갈무리할 때 붉어지는 것과 반대로, 홍가시나무는 생이 시작되는 봄에 가장 붉게 타오른다. 이는 시작하는 단계에서의 '열정'과 '패기'를 상징하며,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생명력의 상징으로 읽히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홍가시나무를 '카나메모찌'라고 부르는데, '카나메'는 부채의 사북(중심축)을 의미한다. 즉, 집안이나 정원의 중심을 잡아주는 긴요한 나무라는 뜻이다. 
서양에서는 'Red Robin'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친숙한 이웃처럼 정원을 지켜주는 존재로 사랑받는다. 붉은 잎이 녹색으로 변해도 상록성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 외형의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내면의 가치를 발견하기도 한다.
 

https://youtube.com/shorts/NZ24WsmYBTA?si=fnIppsmtwW89GBHV

 

 

4. 홍가시나무 관리

조경수로 흔하게 접할수있는 홍가시나무는 생울타리로 많이 사용되고 있어 꽃눈 발생시기에 전정을 하게 되면 꽃을 볼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일반적인 장미과 나무들과 비슷하게 홍가시나무도 당해에 자란 새로운 가지 끝에서 꽃눈을 분화시켜 겨울을 난 뒤, 이듬해 꽃을 피운다. 홍가시나무는 새순의 붉은빛을 감상하기 위해 수시로 가지치기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늦여름 이후(8~9월)에 강한 전지를 하게 되면, 이미 형성되었거나 형성 중인 꽃눈을 잘라버리게 되어 다음 해 꽃을 보기 어렵다. 
꽃을 함께 감상하고 싶다면, 꽃이 지고 난 직후인 6월 말에서 7월 초에 전지를 마치고 자연스러운 수형으로 가지치기 해주는 것이 좋고 꽃보다 붉은 잎의 색감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가을까지 주기적으로 전지를 하여 꽃눈 형성을 억제하고 계속해서 새순을 유도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제주 홍가시나무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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