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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향기가 옛날 여인들이 얼굴에 바르던 '분가루'의 향과 닮아 이름 붙여진 분꽃나무는 봄 정원에서 향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나무 이다. 멀리서도 발길을 멈추게 할만큼 달콤한 향기를 가진 분꽃나무는 우리 토종 분꽃나무뿐만 아니라, 꽃이 더 크고 화려한 유럽분꽃나무가 정원수나 조경수로 큰 인기를 끌고있다.
1. 토종 분꽃나무
우리나라 전역의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자생하는 토종 분꽃나무는 은은하면서도 깊은 멋이 있다. 봄이 오면 붉은빛이 도는 꽃봉오리가 터지면서 순백의 꽃들이 뭉쳐 피어나는데, 그 향기가 매우 진해 '향수 나무'라고도 불린다.
잎은 둥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앞뒷면에 털이 있어 보드라운 질감을 준다. 가을이면 빨갛게 익었다가 점차 검게 변하는 열매는 산새들의 먹이가 되며, 붉게 물드는 단풍 또한 일품이다.




2. 유럽분꽃나무
보통 조경 시장에서 '유럽분꽃나무'라고 유통되는 품종은 우리 토종 분꽃나무를 유럽에서 개량한 '비부르눔 카르세팔룸(Viburnum carlcephalum)'인 경우가 많다. 토종보다 꽃 뭉치(화서)가 훨씬 크고 공처럼 둥글게 모여 피는 것이 특징이다.
꽃의 크기가 수국만큼이나 탐스러워 정원의 포인트 식재로 인기가 높다. 개화 시기는 토종과 비슷하거나 약간 늦으며, 향기 또한 토종 못지않게 강하여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3. 잎, 꽃, 생육 특성의 비교
분꽃나무와 유럽분꽃나무는 비슷해 보이지만 몇 가지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 우선 꽃의 크기에서 유럽분꽃나무가 압도적으로 크고 둥근 형태를 띤다.
잎의 형태를 보면, 토종 분꽃나무는 잎맥이 비교적 선명하고 잎이 두툼하며 털이 많은 반면, 유럽분꽃나무는 잎이 조금 더 넓고 매끄러운 경향이 있다. 수형 면에서도 토종은 자연스럽고 구불구불하게 자라는 동약적인 미가 있다면, 유럽분꽃은 좀 더 곧고 풍성하게 자라 서구적인 정원에 잘 어울린다.
자연스러운 숲의 느낌을 살리고 싶거나 우리 식물의 수수한 아름다움을 선호한다면 토종 분꽃나무를 추천하는 반면, 좁은 정원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거나 화려한 꽃을 감상하고 싶다면 유럽분꽃나무가 좋은 대안이 된다. 마당 한쪽에 심어둔 분꽃나무 한 그루가 선사하는 봄날의 향기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게 해줄 선물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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