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흐리던 어느 날 어느 집 앞 골몰길에서 분홍꽃이 예쁘게 핀 모과나무를 만났다.
모과꽃은 색이 참 예쁜데 딸기우유 같다랄까.

모과나무 수형을 어떻게 잡아가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만난 그 아이는 수형이랄 것도 없이 담 밖으로 나오는 부분은 다 잘린 것처럼 보였다.
사진 찍을 생각은 없었는데 뭔가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나무가 조금은 녹았던 것처럼 보였다.


보면서도 신기하고 나중에 저 아이들을 분리하자면 모과나무도 상처가 크겠구나 싶었다.
저렇게 되는 과정은 또 어땠을까 궁금하고.
모과나무는 얼룩덜룩한 수피를 가졌다.
지난달에 봤던 모과나무는 유난히 누런빛이라 사진을 찍어뒀다.

품종이 따로 있는 걸까? 거의 캐러멜 색이다.
가을이 되면 열매를 볼 수 있겠지.
산책길에 벽과 보도블록사이 30cm 정도 되는 폭의 잡초밭이 된 잔디밭에서 아기소나무를 발견했다.
잡초들 사이에서 귀여운 솔가시를 삐죽거리고 있었다.
어디서 씨앗이 날아와 싹이 트고 벌써 목질도 조금 생겨서 꼿꼿이 서있는걸 조심조심 흙을 파고 뿌리째 캐왔다.
소나무 종류가 많은데 알지는 못해서 일단 좀 키워보고 알아봐야겠다. 설마 잣나무는 아니겠지?

종이컵에 펄라이트와 강모래를 섞어 심어줬다.
건강해야 안미안할 텐데. 잘 보살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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