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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명지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부산현대미술관에 방문하게 되었다. 오전 10시쯤 갔었는데 출입문이 다 잠겨있어서 실내전시는 볼 수 없었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수직정원으로 장식된 건물 자체가 전시작품인지라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부산현대미술관 수직정원 (2025년 8월)

 

부산현대미술관 수직정원

부산현대미술관은 2018년 개관하였는데 수직정원도 개관과 동시에 전시되기 시작해 현재까지도 상설전시 중이다. 자주는 아니지만 1년에 2~3번은 을숙도를 건너 명지 쪽에 갈 일이 있다 보니 부산현대미술관의 수직정원은 익숙하다.

조경을 공부하기 전과 후의 느낌이 많이 다르긴 하다. 예전에는 그냥 담쟁이덩굴 같은것이 뒤덮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겨울에는 뭔가 침울해 보이는 것이 관리가 전혀 안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좀 더 가까이에서 보게된 수직정원은 멋진 것 같으면서도,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하구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관리, 보존하는 을숙도에 수직정원은 어울리는 것도 같고, 이질적인 것도 같다. 수직정원자체는 식물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인공적인 것이다 보니. 개인마다 시각차가 있을 것 같다.

부산현대미술관 수직정원에 대한 논문을 보게되었는데, 매년 20% 이상 보식을 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식재된 식물 20% 이상은 매년 고사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식재수종을 봤을 때 1년생은 없고 다년생 초본과 관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관리비용 엄청 비쌀 듯.

 

 

 

패트릭 블랑 (Patrick Blanc)

부산현대미술관의 수직정원은 식물학자이자 수직정원의 창시자인 패트릭 블랑의 작품이다. 흙 없이 식물들이 벽에서 자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도시의 벽면을 살아있는 예술 작품으로 변모시켰다는 평이 있다.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은 일반적인 벽면 녹화와는 다르게 흙 없이 식물이 자라는 환경을 시스템화하였는데 펠트에 식재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흙을 사용하지 않아 비교적 무게가 가볍고 건물의 벽면에 부담이 덜 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는 부산현대미술관의 사례가 유일하고 프랑스의 파리 퀘 브랑리 박물관, 호주 시드니 원 센트럴 파크, 스페인의 마드리드 카이사포룸 등의 작품이 있다.

 

파리 퀘 브랑리 박물관 (Musée du Quai Branly)

Quai Branly Jacques Chirac Museum, Vertical Garden by Patrick Blanc (https://www.verticalgardenpatrickblanc.com/)

 

Quai Branly Jacques Chirac Museum, Vertical Garden by Patrick Blanc (https://www.verticalgardenpatrickblanc.com/)
Quai Branly Jacques Chirac Museum, Vertical Garden by Patrick Blanc (https://www.verticalgardenpatrickblanc.com/)

 

건축가 장 누벨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수직정원은 800㎡에 달하는 면적에 150종 이상의 식물이 심겨 있다. 에펠탑 근처 센 강변에 위치한 독특한 박물관으로 비유럽권 대륙의 민속 예술품을 주로 소장하고 있다. 자연과 건물의 조화를 중시한 작품으로, 여러 개의 건물이 서로 다른 모양과 높이로 구성되어 미치 숲 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드니 원 센트럴 파크 (One Central Park)

One Central Park, Sydney (https://www.verticalgardenpatrickblanc.com/)
One Central Park, Sydney (https://www.verticalgardenpatrickblanc.com/)
One Central Park, Sydney (https://www.verticalgardenpatrickblanc.com/)
One Central Park, Sydney (https://www.verticalgardenpatrickblanc.com/)

 

원 센트럴 파크는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주거 및 상업 복합 단지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직정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두 개의 주거 타워를 뒤덮고 있는 수직정원에는 250종 이상의 호주 자생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고, 식물들은 공기를 정화하고 도시의 열섬현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건물에 설치된 헬리오스타트는 태양광을 반사시켜 타워에 가려져 햇빛이 들지 않는 지역과 주변 공원, 저층부 상가에도 빛이 들게 한다.

태양열, 빗물 재활용, 자체 발전 시스템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여 지속 가능한 건축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기도 한다.

 

마드리드 카이사포룸(CaixaForum)

 

Caixa Forum Madrid (https://www.verticalgardenpatrickblanc.com/)
Caixa Forum Madrid (https://www.verticalgardenpatrickblanc.com/)

 

Caixa Forum Madrid (https://www.verticalgardenpatrickblanc.com/)
Caixa Forum Madrid (https://www.verticalgardenpatrickblanc.com/)

 

스페인 마드리드의 카이사포룸은 폐쇄된 화력발전소를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의미를 가진다. 원래의 건물은 1900년대 초에 지어진 낡은 화력발전소였으나 기존의 붉은 벽돌 외관을 보존하면서 아래 부분을 통째로 들어 올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구조를 만들었다.

건물 옆의 벽면에 조성된 수직정원은 약 460㎡ 면적에 15,000개 이상의 식물이 식재되어 계절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패트릭 블랑의 작품을 찾다 보니 서울의 단독주택에도 수직정원 작업을 한 곳이 있었다. 요즘 지하도에 종종 보이는 실내조경과 비슷한 느낌. 

도심에 수직정원이 설치된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공해나 열섬현상 해소에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현장의 기후나 환경에 잘 맞는 식생을 구성할 수 있다면 관리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 같고... 재밌다.

Seoul, private house (https://www.verticalgardenpatrickblanc.com/)

 

부산현대미술관 바로 옆에 을숙도문화회관과 조각정원이 있어서 둘러보고 나왔다. 인상적인 작품 두 가지의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사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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